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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소프티어부트캠프 5기 후기, 채용전환까지

by gamxong 2025. 4. 28.

 

1. 시작하면서

저는 2025년 겨울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주관하는 소프티어 부트캠프를 수료했습니다.

지원부터 최종 채용까지, 과정 곳곳에서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당시 다른 분들의 후기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가장 최근에 부트캠프를 수료한 사람으로서, 지원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솔직하게 작성해보겠습니다.

 

2. 지원과정

 

제가 지원했을 당시의 소프티어 부트캠프는, 다른 부트캠프들과 달리 면접이 없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자기소개서도 크게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선발 과정은 오직 두 번의 코딩테스트로만 이루어졌습니다.
덕분에 별도로 크게 준비하지 않아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병행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1차 코테는 일반적인 코딩테스트, 2차 코테는 CS 테스트였습니다.

코딩테스트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이미 다른 블로그에도 잘 정리되어 있어, 이 글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함께 수료하신 분들 백준을 보니 평균 골드상위 ~ 플레 정도는 되는 것 같슴다..!)

3. 부트캠프 vs 취준

사실 부트캠프에 합격한 후에도 할지말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24년 하반기에 취준을 하면서 제가 기술에 대해 너무 겉햝기식으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겨울방학 동안에는 인턴을 지원하고, 취업 스터디를 통해 기술적 깊이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트캠프를 하게되면 아무래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해야했기 때문에 상당한 리소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프로젝트 경험이 필요하신 분들께는 소프티어 부트캠프가 정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백엔드 프로젝트를 5개 정도 경험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많은 프로젝트를 하기 보다는 기존 프로젝트를 고도화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차라리 부트캠프 대신 기존 프로젝트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까?"라는 고민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처럼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채용 연계'라는 기회는 정말 큰 메리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저는 소프티어 부트캠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최대한 작고 빠르게 구현한 뒤, 고도화 작업까지 이어가면서 '깊이'와 '채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자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4. 부트캠프 교육과정

부트캠프는 학동역 근처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월에는 개인프로젝트와 팀프로젝트를 병행하고, 2월에는 메인인 팀프로젝트에만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되었습니다.

(첫날엔 최신 맥북과 온보딩 키트를 주는데 저는 세팅하기 귀찮아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ㅋㅋ..)

 

1월에 기획+디자인+프론트+백이 한 팀이 되어 함께 어떤 서비스를 만들지 정기적으로 회의를 했습니다.

그 후에는 기획+디자인 파트분들께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핸드오프(hand-off) 자료를 제작해주셨습니다.

(정말 재밌는 아이디어 발굴부터, 높은 완성도의 핸드오프까지 만들어주신 기획+디자인 분들께 샤라웃을 보냅니다 🚀)

 

이후 개발자들은 2월 한 달 동안 핸드오프를 기반으로 실제 서비스를 구현했습니다.
최종 발표까지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들이 단순 구현을 넘어서 기술적인 챌린지를 염두하고 개발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또한, 부트캠프동안 멘토님이나 주변사람들이 절대 떠먹여주지 않고 모든 것을 능동적으로 해야합니다. 멘토님께서도 어떤 질문을 하면 답을 알려주기보단 방향만을 알려주십니다.

하지만 멘토님께 질문을 많이 할수록 얻어가는 것이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백엔드 멘토님은 정말 디테일하시고, 이력도 상당하시고, 아는 것이 많아보이셨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1월, 2월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통해 기술적 깊이감을 채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4-1. 개인 프로젝트

1월에 했던 개인프로젝트는 '웹서버 구현'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주로 Spring 내부에서 톰캣(Tomcat)이 제공하는 기능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통해 웹서버의 작동 원리를 생각보다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지금까지 5개의 Spring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잘 동작하는 서버를 만드는 데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HTTP 통신이나 웹서버 자체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직접 웹서버를 구현해보면서 평소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Java Docs를 깊이 찾아보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고, 파일 읽기 방식, 문자열 처리와 같은 기본적인 Java API도 그동안은 당연하게만 사용했던 것에도 훨씬 날카롭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RFC 문서에 대해서도 잘 몰랐는데 이 기회로 해당 문서를 보면서 표준 HTTP 스펙에 맞는 웹서버는 무엇인지 깊이있게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 프로젝트동안 멘토님과 다른 분들께 코드리뷰 받으면서 내가 정말 우물안의 개구리였다는 생각을 하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4-2. 팀 프로젝트

팀은 랜덤으로 뽑힌 것이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좋은 팀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 모두 각자의 맡은 파트를 처음 접해보는 사람이 없었고, 이미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한 팀원들이었기에 빠르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또한, 팀원마다 뚜렷한 강점을 갖고 있어 협업 과정에서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보완하며 훨씬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약 10일만에 핵심기능을 빠르게 만들어 배포 및 1차 QA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추석에도 쉬지않고 개발한 우리팀 최고 🚀)

 

빠르게 기능을 만들었기에 저희는 최종발표까지 남은 기간동안 많은 것들을 해봤습니다.

필요한 기능을 추가로 개발하거나, UX까지 고려하여 세심하게 다듬는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특히 백엔드에서는 좋은 기획 덕분에 N만건의 데이터를 다룰 수 있어 많은 최적화 시도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은 아래 첨부하겠습니다 :)

2025.03.08 - [BE/Spring] - 5만건 데이터, OOM 문제부터 110ms까지 개선 - 1편

 

5만건 데이터, OOM 문제부터 110ms까지 개선 - 1편

1. 시작하면서현대자동차그룹 부트캠프 '소프티어'에서 'Uniro' 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대량 데이터 트러블 슈팅과 개선 과정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gamxong.tistory.com

 

아무래도 여러 최적화 작업을 했다보니 알찬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발표를 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저희가 1등을 했습니다 !!!

저희 팀은 4명의 개발자 모두 '최적화' 라는 주제로 꽤 재밌는 발표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네 명의 발표 모두 단순 기능 구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여러 최적화 작업을 했기에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후에 나름 쏠쏠한 상품도 받았습니다 :)

 

5. 채용

부트캠프가 끝난 후에는 채용 전형이 진행됩니다.

일반적인 기업 채용 프로세스와 비슷하며 AI, 인성, 면접을 보게 됩니다.

 

면접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제가 경험했던 다른 IT 서비스 기업들의 면접과 상당히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신입으로서 하나라도 깊이있게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결과는 최종 합격이었습니다!

 

6. 그래서 추천하나요?

요즘 개발자 취업 시장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에서도 한 명을 채용하는데 수백 명이 지원할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소프티어 부트캠프에 입과하는 과정도 두 번의 코딩테스트를 거쳐야 하기에 쉽지는 않지만, 일단 입과하게 된다면 현대 or 기아라는 네임드에 비해 경쟁률이 꽤 많이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이번 기수에서 채용 전환율도 꽤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장 측면에서는, 저 역시 부트캠프 시작 전까지 '이미 많은 프로젝트를 했는데 과연 부트캠프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부트캠프를 진행하면서, 제가 미처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고, 좋은 팀원들과 함께 기존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기술적 도전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채용 결과와는 별개로, 포트폴리오에 괜찮은 경험을 몇 줄 추가할 수 있었고 그 자체로 크게 만족했습니다.

(제가 정말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슴다..)

 

프로젝트 경험이 처음인 분들은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고, 이미 어느 정도 잘하시는 분들도 자신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많은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일반적인 공채 대비 괜찮은 채용 전환율'과 '열려있는 성장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소프티어 부트캠프는 꽤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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